흰 바탕에 검은 글자를 올린 간결하고 명확한 인상의 파사드. 80년대 알루미늄 샤시 스타일을 이용해 전통있는 국밥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알린다.
활기찬 식당 안에서 주문을 마치면 열기를 머금은 검은 뚝배기에 사골 순대국밥을 내어놓는다. 뽀얗게 고아낸 사골 육수 위로 초록색 부추, 들깻가루, 붉은 양념장이 선명하게 색채 대비를 이룬다. 오랜 시간 끓인 사골 국물은 입술에 닿는 질감이 묵직하며 깊고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잡내 없이 깔끔한 뒷맛도 인상적이다. 국물에 넉넉하게 담은 돼지고기는 큼직하게 썰어내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진다. 고기와 부추를 건져 먹은 뒤 붉은 양념장을 국물에 섞으면 담백함이 매콤함으로 변하며 미각에 변주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