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골목에 자리한 미당순두부는 장식을 배제한 회색 콘크리트 외벽으로 주변 풍경에 차분하게 스며든다. 화려함보다 기본에 충실한 공간은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 뚝배기에 끓는 상태로 내는 비지찌개는 갈아낸 콩 입자를 고스란히 살려 걸쭉하고 묵직한 질감을 띤다. 뽀얀 비지 위로 붉은 고추기름을 둘러 시각적 대비를 주며, 국물에 썰어 넣은 김치와 고기는 상큼한 풍미와 입체적인 식감을 만든다. 청포묵과 매콤한 오이무침, 떡볶이 등 정갈하게 차려낸 밑반찬은 오히려 메인 요리보다 더 손이 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