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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리포트] 혼자서도, 함께여도 좋은 도심 속 푸른 휴식처 | 참치공방 종각본점런치 리포트 2026. 2. 20. 07:06


종각역 3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왼쪽 골목으로 시선을 돌리면 단 50미터 거리에서 하늘색 빛을 띤 시원한 출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공간의 크기만큼이나 넉넉한 종업원의 미소. 혼자 방문한 이들조차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다정한 환대가 참치공방의 첫인상이었다.
참치공방 종각본점은 공간의 활용도가 무척 뛰어나다. 셰프의 손길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혼밥을 즐기기 좋은 바 테이블부터, 신발을 벗고 올라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좌식 마루, 그리고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라이빗한 대화를 위한 룸까지 다채롭게 갖췄다. 어느 자리에 앉든 정갈하게 세팅된 테이블 매트와 개별 포장된 수저가 손님을 맞이한다. 횟집 특유의 비닐 식탁보 대신 매끈하게 잘 닦인 테이블 표면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안심은, 위생에 예민한 이들에게 소소하지만 큰 위로가 된다.
이곳은 키오스크 대신, 숙련된 종업원들이 직접 주문을 받는다. 넓은 매장을 빈틈없이 메운 종업원들 덕분에 어느 위치에서든 눈을 맞추고 필요한 것을 요청하기 쉽다. 특히 수저와 컵을 일회용으로 구비해둔 점은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청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려는 운영자의 세심한 선택으로 읽힌다. 물과 소스는 테이블마다 미리 비치되어 있어, 바쁜 직장인들의 편의를 돕는다.
점심시간, 밀려드는 인파를 대비해 미리 정성껏 준비해둔 덕분에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식탁에 오른다.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어묵볶음, 소시지 야채볶음, 김치는 마치 집밥 같은 친숙함을 선사한다. 특히 달콤 짭조름하게 조려진 참치 간장 조림은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재료의 신선함이 입안에서 선명하게 느껴지며, 부족한 밑반찬은 종업원에게 요청하면 언제든 넉넉하게 채워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식사의 양이 풍족해 리필을 고민할 겨를도 없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퇴장하는 동선 끝에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다. 계산 과정 역시 주문할 때처럼 매끄럽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나가는 순간까지 잃지 않는 종업원들의 밝은 접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존중받는 한 끼를 대접받았다는 만족을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정돈된 공간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신선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곳은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다.

▩ 참치공방 종각본점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9길 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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